issacjung 2018. 5. 1. 12:26

곤지암




감독 : 정범식
주연배우 : 위하준,박성훈,유제윤,박지현,오하연,문예원
관람일 : 2018년 3월 14일 (2018-29)
평점 : ★★★


곤지암을 시사회를 통해 미리 만났습니다. 굉장히 무섭다는 평이 상당해서 엄청난 기대를 안고 갔습니다. 이미 정범식 감독의 전작 기담을 너무 재미있고 무섭게 본 저로써는 이 작품이 기대가 될수밖에 없었는데요. 곤지암에 위치한 원래는 남양신경정신병원이지만 사람들에게는 곤지암정신병원으로 더 익숙한 CNN이 선정한 세계7대 소름끼치는 장소로 선정이 되었다고도 하네요. 세계7대 소름끼치는 장소에는 일본의 군함도, 멕시코의 인형의 섬,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놀이공원, 체코 세틀렉 납골당, 토고의 동물부적 시장, 일본의 아오키가하라 숲과 더불어 곤지암정신병원이 선정되었다고 하니 참 무섭고 궁금한거 못참는 사람들이라면 많이들 가 봤을 공포의 성지 같아요.



우선은 유투브를 통해 공포체험을 생중계한다는 설정이 독특하더군요. 요즘 1030세대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정보창고인 유투브를 끌여들어 흥미를 배가 시켜주는 정범식 감독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 이었습니다. 또한 유투브라는 공간이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낼수가 있고, 구독자들도 실시간으로 그 영상을 확인할수 있으니 피드백이 확실한 매개체 잖아요. 그뿐만이 아니라 360도 촬영이 가능한 VR영상 카메라로 촬영하였으며, 페이스캠, POV캠, 핸디캠, 드론까지 동원되며 보다 관객들이 진짜 리얼한 그들의 공포를 느낄수 있도록 만들어 줬는데요. 영화 상영전 VR영상을 체험할수 있는 카드보드도 받아 간접 공포체험을 할수가 있었답니다. 역시 홍보수단마저 젊고 센스가 있더라구요



CNN의 소름끼치는 "7"대장소, 그리고 용기있게 곤지암 공포체험에 신청된 호러타임즈 멤버 역시 "7"명 이었습니다. 멤버들은 각자의 이유를 통해 호러타임즈 멤버로 가입이 되었는데요. 신인배우들이 캐스팅 됐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극중의 이름도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멤버들도 있더군요. 신인배우라고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진짜 공포는 대단하더라구요. 원래 공포영화라는 자체가 악에 받쳐 소리치고 겁에 질리고 눈물흘리고 뭐 그렇잖아요. 하지만 호러타임즈 멤버들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정복하기 위해 찾아갔죠. 호기롭게! 그러했기에 그들이 시간이 경과할수록 겁에 질려가는 모습이 더욱 더 소름끼치고 실감나게 되더라구요. 특히 대장 위하준은 예민보스의 성격을 보여주는데 아주 히스테릭하게 연기를 해서 사실 좀 놀랐습니다.



시종일관 뭔가가 일어날것 같은 분위기가 극 자체에서 배우들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되니까 훨씬 더 공포감이 엄습하게 되는데, 그것과 함께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인것 같이 만들어낸 촬영세트가 주는 섬뜩함도 상당했습니다. 원장실에서 부터, 실험실, 그리고 샤워실과 목욕탕. 그리고 문제의 402호까지. 영화는 한순간도 극에서 눈을 뗄수 없는 세트의 열일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진짜 제 옆의 남녀커플분이 영화를 보신것 같은데, 여자분은 거의 영화 마지막에는 영화를 포기하시고 나가버리시기까지 하더라구요. 저 역시 엔딩에 이르러서 손에 땀을 쥐는 공포를 오랜만에 느껴봤답니다.



이 정도의 공포라면 올해 어떤 공포영화도 감당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강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영화를 봤네요. 정범식 감독님은 기담 이상의 공포를 만들어 내신것 같아요. 특히나 기담에서도 아름다운 공포감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곤지암 역시 모든 세트에 대한 진두지휘를 섬세하게 하셨을 감독님이 떠오르더라구요. 3월에 만나는 공포영화라는 느낌도 좋지만, 7월 여름에 개봉했어도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 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월 28일, 매월 마지막주 문화가 있는 수요일, 개봉을 확정지었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도 곤지암 보시고 곤지암정신병원을 그리고 극강의 공포를 간접체험해보시는것은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