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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

issacjung 2018. 5. 10. 18:05

레디 플레이어 원




오늘 3월 최대 기대작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왔습니다. 70년대 죠스를 시작으로 [죠스], 80년대 [레이더스], [이티], 90년대 [쉰들러 리스트] 등 관객과 평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수 없이 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할수 밖에 없었는데요. [레디 플레이어 원]이 8090의 대중문화 노스텔지아를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 영화이니 말입니다. 제가 느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에 부응을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영화가 될수 있다" 입니다. 비교를 하면 아타리와 패밀리 등 8 비트 게임의 단순하고 창의적인 게임성을 좋아하던 유저가, 최근 엑스박스나 플레이 스테이션 4의 화려하고 복잡한 게임을 하고 지쳐 쓰러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먼저 원작이 탄탄한 영화답게 테마와 소재는 상당히 좋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반대로 문제는 물론 저만의 경우가 될 수도 있고 모두가 그럴 수도 있는데요. 각설하고 제가 느낀 [레디 플레이어 원]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소식을 전하면서 [레디 플레이어 원]이 80년대와 90년대의 대중문화라는 노스텔지아 대폭격이 있는 영화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이야말로 아는 것이 독이 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카메오 캐릭터 관련 리뷰를 써보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인데요. 문제는 최근 운동이 계속 잘못되면서 다시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 한 것입니다. 집중을 하면서 카메오 찾기에 몰입 한지 20여 분이 지났는데, 급격히 피로해지면서 영화에 집중을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초반 부터 몰아치는 가상 현실에 등장하는 카메오 퍼레이드로 인해 눈이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만약 카메오 캐릭터를 발견 하는데 열을 올리지 않고 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너무 많은 카메오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큰 스크린에서 꼭 보고 싶었던 건담이 출동을 하는데도 크게 감흥 되지 않았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다면 너무 무리해서 카메오 캐릭터 찾기에 도전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애교 섞인 지적을 해보게 됩니다. 카메오들이 영화와 크게 관련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포일러 있는 리뷰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원작 소재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오아시스라는 가상 현실 내에서 벌어지는 이스터 에그 사냥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뿐만 아니라, 이스터에그가 전해주는 메시지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열쇠 3개는 차례로 그 메시지를 강화 시키고, 세 번째 키에서는 오아시스의 아버지인 할리데이가 가진 게임에 대한 생각을 피력하고 있는데요.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컨텐츠를 소비하는 모든 대중 예술에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화두를 던져 주었다고 봅니다. 이 화두는 대중 예술은 물론 인생에도 교훈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게임의 결과가 아니라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빠르게 결과를 얻어야 하는 성과 위주 세계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게임이라는 취미 생활도 그 과정이 아니라, 끝판 혹은 엔딩을 보기 위해 필사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해주느냐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남게 되는 유일한 성적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몇 메시지를 제외하고 영화는 철저한 오락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보면 될 텐데요. 블록 버스터라는 단어가 할리우드에서 처음 사용 되게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비주얼과 액션을 보여 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반가운 영화 아이콘들과 게임 아이콘들 그리고 8090 팝을 한 영화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반면 너무 많은 카메오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주인공 캐릭터에 집중이 약해진 것은 제가 이 영화에서 느끼는 약점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