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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

issacjung 2018. 5. 15. 18:06

바람 바람 바람




마당을 공유하는 이웃집에 살고 있는 석근과 미영 남매. 석근의 아내 담덕과 미영의 남편 봉수까지 네 명의 중년은 마치 한가족처럼 지낸다. 

무려 20년 경력의 '바람' 전문가 석근은 늘 그랬듯 알리바이를 위해 봉수를 써먹는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현장에 나타난 봉수!! 그곳에서 그는 '제니'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 후, 일도 부부사이도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괴롭던 봉수는 뭣에 홀린 척 제니를 찾아가고 그때부터 둘의 위험한 관계가 시작되는데...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주요 소재는 제목이 말해주다시피 '바람'이다. 한없이 욕먹기 좋은 이 소재를 얼마나 공감가게 그려내느냐가 이 영화의 성공포인트일 터!! 그들의 선택은 은근함과 코미디였다. 

영화 속에 바람을 피우는 인물이 여럿 등장하지만, 대놓고 보여지는 육체적인 그 무언가는 많지 않다. 진입장벽이 살짝 낮아지는 설정!! 거기다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을 활용하여, 이 소재를 소동극 느낌으로 사뭇 가볍게 다루었다. 쌍욕이 나와도 되는 상황인데,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달까?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19금 포인트는 바로 '대사'이다. 오프닝에서부터 쏟아져 나오는 찰진 19금 대사에 이런 것에 익숙치 않은 나는 여러 번 헉! 했다. 이런 류의 대사와 상황을 영화로 많이 접했던 분들이야 이 정도는 우습지! 하고 넘길 정도인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난 이런 장르와 친하질 않아서 ^^;; 하여, 내겐 충분히 야했다나 뭐라나~



'제니'가 등장하면서 영화 속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본격화된다. 뉴페이스는 한 명 뿐인데, 거기서 파생되는 새로운 관계가 몇 개씩이나 된다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여러 인물들 간 관계를 지켜보는 것이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재미 포인트라 하겠다. 

그리고, 진정 예상 외였던 영화의 결말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결말이랄까? 나처럼 일본소설을 많이 읽은 분들은 아! 이거 완전 그쪽이네라고 생각하실 듯 한데, 뭐라 한 단어로 쓰기가 힘드네. 직접 보고 확인하시라~     



얽히고설킨 관계에다 인물들 간 대사를 주고 받는 간격도 짧기 때문에 특히! 배우들 간 호흡이 중요했을 영화 <바람 바람 바람>. 그런 면에서는 배우들 모두 합격점을 주고 싶다. 영화<스물>에서도 캐릭터 간 케미를 돋보이게 만들어낸 이병헌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그의 장기를 제대로 발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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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웃음을 책임진 석근, 봉수, 미영은 셋이 함께일 때도 석근-봉수, 봉수-미영, 석근-미영 이렇게 둘이 함께 할 때도 어색함없는 찰떡 호흡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세상 가장 흔한 '바람'이라는 소재를 어른들의 코미디라는 형태로 풀어낸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다. 보이는 그 무언가보단 들리는 것으로 연출하는 19금이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