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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영화 챔피언은 마동석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출연과 팔씨름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소재로 인하여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워가 예상밖으로 어마어마한 흥행 몰이를 하는 가운데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예상하기 힌든 상황이 되었다. 실제로 여타의 영화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가운데서 마동석의 영화 챔피언만이 어벤져스의 수많은 영웅들과 맞장을 뜨는 모양새이다.
같은 이름의 영화 챔피언(2002)은 권투라는 스포츠를 소재로하여 유오성씨가 주연을 맡았었고, 곽경택 감독이라는 유명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2018년에 개봉한 팔씨름 대회 챔피언 영화는 김용완이라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이름 하나로 모든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유오성은 영화 친구 이후로 유명새를 얻은 가운데 챔피언이라는 영화를 찍었지만 관객들에게 큰감동을 주지 못하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이번 영화 마동석의 챔피언은 잔잔한 감동과 저절로 미소지어지는 웃음으로 따듯한 가족 드라마의 느낌을 가득 전해주고 있기에 보다 큰 흥행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하는 영화이다.
마동석의 챔피언이 관심을 끄는것은 팔씨름이라는 스포츠와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 매칭이 매우 좋기때문일것이다. 마동석은 기존에도 어마어마한 팔뚝을 소유하고 있었기에 영화 범죄도시에서 아주 좋은 매창으로 인생 최고의 인기를 누릴수 있었기에 이번 영화 챔피언도 흥행카드로서 충분한 메리트가 있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마동석은 팔씨름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이영화를 위해 2년간 팔힘을 키우는 운동을 했다고 하니 정말 준비된 배우라 할수 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에서 처럼 액션배우로서의 이미지도 좋지만 마블리라는 별명처럼 영화 부산행에서 보여준 로맨티스트의 면모도 갖추고 있기에 챔피언 안에서 보여주는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의 교감,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약육강식의 질서와 다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마동석은 어벤져스와 맞장만 뜨는 것이 아니라 이시대 약자들의 편에서 강한 힘을 발휘해주고 있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다.
영화의 차음 부터 등장하며 마크역의 마동석을 이용해먹으려 하는 진기역의 권율은 겉은 번지르한 사기꾼같은 이시대의 건달역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신인배우로서의 역량부족은 조금 티가 나지만 영화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연으로서 조금더 코믹하고 독특한 캐릭터의 배우는 없었은지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챔피언에는 나쁜놈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채업을하며 동대문상인의 고혈을 빨아 먹는 나쁜놈, 그위에서 그놈을 흔드는 돈많은 나쁜놈, 가장 아래에 있으면서 미쳐 날띄는 나쁜놈 등등...
나쁜놈들은 이시대의 가족을 위협하는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기 좋게 표현해주고있다. 현금이 아쉬운 장사꾼들에게 사채업을하고, 게다가 팔씨름대회를 열어 스포츠 도박을 하게 만들고, 사설 도박장까지 운영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가고 있다. 심지어 게임 조작까지 하면서 말이다. 우매한 평민들은 당하는지도 모르고 돈을 가져다 바치고 있는 꼴이다.
그 와중에도 양심이 살아있는 스포츠맨쉽 가득한 인물도 등장하는데 바로 콤보이다. 그는 팔씨름 프로로서 팀을 만들고 체육관을 운영하며 각종 이벤트도 참여하고 있는 건전한 스포츠 사업가이다. 영화속에서 마크 마동석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핵심은 가족이다. 다소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를 가족 드라마라고 부르는 이유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등장하면서 부터 알게된다. 마크는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국적의 아이였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알게된 어머니의 집주소로 혈육을 찾아 가게되면서 그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마동석을 빛나게 해준것은 그의 팔뚝이 큰역활을 담당하고 있지만 마블리의 이미지를 극대화 해주고 있는 것은 아역배우들이다. 제일 어린아이의 대담한 말주변과 시선은 어른들로 하여금 청량감을 느끼게 해주는 느낌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없는 아이의 모습속에서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려 돈까지도 마다하는 모습은 어벤져스 보다도 더 큰 감동을 가져다주고 있다.
결국 가족이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여동생이고 그녀의 아이들이지만 같이 살고 인연을 맺으면 가족이 될수있다는 설정은 참으로 참신하다. 비록 친동생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그모든 것을 극복하고 진정한 가족이 된다. 그 상황의 한가운데에 팔씨름대회라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영화 챔피언 안에는 여러 여배우가 등장 하지만 마크 마동석의 동생 수진역의 한예리는 참으로 독보적인 이미지이다. 여리여리하고 갸냘프지만 씩씩하게 삶을 해쳐나가고 있는 젊은 싱글맘의 심정과 상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그녀의 이미지는 싱글맘의 상황과 매우 매칭이 좋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마동석의 팔뚝이 팔씨름과 잘어울리듯 그녀의 이미지는 영화속 수진의 상황과 너무 잘어울린다.
다행인것은 여리지만 강한 생활력과 아이들에게 다정한 엄마로서 다가서는 싱글맘을 너무 슬프지 않게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싱글맘들이 힘들고 지쳐있을 텐데, 금전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을 것인데 영화속 주인공이 이를 비관하고 슬퍼하고 눈물속에 살아간다면 정말 죽고싶은 심정을 갖는 이들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예리가 연기하고 있는 싱글맘은 우수에찬 눈빛이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는 눈빛을 보여준다. 영화속 여성상를 아주 잘 만든듯하다.
영화 챔피언에는 깜짝 츨연하는 스타들이 있다. 잠지 잠깐이고 대사도 하나 없지만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특별출연은 영화속에 주위를 환기시키는 재미를 더해준다.
팔씨름 대회를 준비하며 폐차장의 자동차를 넘어뜨리는 모습이나, 버스 손잡이를 망가트리는 장면은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가끔 씩하고 웃게 만들어 주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이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며 결승에 오르는 마크는 돈과 힘의 유혹을 가족이라는 이름의 힘으로 이겨내고 가족앞에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 입양아로 자라며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사랑과 관심은 그를 강하게 만들었고 컨디션이 안좋은 상황에서도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최악의 상대이자 최강 상대였던 펀치와의 결승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까지 맞고 나온 펀치를 아주 어렵게 극적으로 이기면서 조카들과 했던 챔피언의 약속을 지키게 된다.
영화 챔피언의 마동석은 가족을 찾아가는 고아의 삶을 팔씨름이라는 것을 통해 그려내고 있지만, 가족을 이끌어가는 가장인 아버지 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이다.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엄마와 아이들이 겪어야할 고통과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남자의 역활이 가정안에서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해주고 있기때문이다.
암마도 아이도 영화 챔피언에서는 결코 팔씨름 챔피언에 뒤지지 않는 존재이고, 챔피언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인물들로 묘사되고 있다. 실제로 가족안에서 아버지를 힘있는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가족의 역할이 크고 그렇게 잘 맞아돌아가야지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견고해진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영화 챔피언은 긴장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스포츠영화 처럼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진 않는다. 건달이나 조폭영화 처럼 스펙타클하거나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배꼽잡고 웃을 정도로 웃기지도 않고 눈물흘릴만큼 감정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영화는 재미있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좋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팔뚝만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고 그의 가슴을 동원하여 만든 영화라는 것을 층분이 느낄수있는 영화였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의 극강흥행에 얼마나 딴지를 걸며 관객몰이를 할수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벤져스라는 영화의 후광 아래서 극장으로 나온 관객들을 주워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영화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의 관객수에 다다르는데는 문제가 없을것같기도 하다. 해외영화의 흥행속에서 국산영화 챔피언이 고군분투해주길 바래본다.